IHS마킷 "미국, OPEC에 석유 공급확대 요청할 듯"
다니엘 예르긴 IHS마킷 부회장이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석유 공급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예르긴 부회장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올라가면 현직 대통령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폭등을 완화하기 위해 OPEC 회원국에게 원유를 더 많이 공급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맹국들에게 적절한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원유를 세계 시장에 보급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예르긴 부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상승하고 있는 물가에 대처할 도구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가 천연가스를 대체해 발전 및 난방용 연료를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원유 선물이 8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르긴 부회장은 "대부분의 발전소는 가스에서 석유로 전환할 수 없지만 이중 화력 발전기는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재생에너지로 신속한 전환을 추진했지만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대안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 열단위인 백만BTU당 5달러에서 6달러 사이에 계속 거래되는 한 전력 감축과 같은 조치를 통해 천연가스 수급을 조절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