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12개 금융상품 조기상환한 매니저 6명 징계"
'파산설' 헝다 "금융상품 조기상환 적발, 수익환수"
3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계열사 간부들이 금융상품을 조기상환한 것이 적발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성명을 통해 계열사인 투자회사 헝다차이푸(財富)의 매니저 6명이 5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12개의 금융상품을 조기상환한 사실을 적발해 징계조치하고 모든 수익을 환수했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이들이 회사에 보고하지 않고 만기 이전에 해당 상품을 조기 상환한 사실을 지난달 18일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조기상환 상품의 종류와 규모, 매니저들의 신상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헝다는 "헝다차이푸에 모든 투자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공정함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헝다차이푸가 지난달 만기 도래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한 채 현금 분할 지연 지급 또는 부동산 현물 대체 상환 등의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드러났다.

SCMP는 "투자자들에 따르면 헝다는 약 20만명의 고객에 총 400억 위안(약 7조 4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지난 8일 헝다 협력사인 홍콩 쥐샹(鉅祥·Jumbo Fortune)이 발행한 2억6천만 달러(약 3천1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만기가 지난 4일 도래했지만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