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 사진=REUTERS
메르켈 총리 / 사진=REUTERS
독일에서 총선 승리를 거머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주도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협상이 다음주부터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사민당과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건 녹색당,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내주 신호등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일, 12일, 15일 약속을 잡았으며 사민당은 내주 말께는 결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날 오전 베를린에서 이뤄진 첫 협상 결과, 세 정당은 연정 구성을 위한 신뢰를 쌓았다. 라스 클링바일 사민당 사무총장은 "함께 무엇인가를 해내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 회동이었다"면서 "모든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폴커 비싱 자민당 사무총장은 "오늘의 협상은 용기를 줬다"면서 자민당 수뇌부는 모두 연정 협상을 심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미하엘 켈르너 녹색당 사무국장은 "회동은 매우 화기애애했고, 신뢰의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해결책은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차기 연정 구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봤다. 그는 "2017년 총선 때보다 연정 구성이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치러진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서 사민당은 25.7%, 기민·기사당 연합은 24.1%를 득표해 사민당이 1.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현재 두 정당 총리 후보 모두 연립 정부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나섰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