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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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스마트워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등…. 아마도 이 가운데 하나는 지난 5년간 당신의 관심을 사로잡았을 확률이 높다. 떠오르는 신기술로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미래 산업에 관심이 많다면 주목해야 할 중국 기업이 하나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가이(고어텍·002241)다. 가이는 앞서 열거한 모든 사업을 하고 있다. VR·AR,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완전무선이어폰(TWS)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애플 이어폰을 공급하고, 페이스북을 고객사로 두는 등 탄탄한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가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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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든든한 파트너
사진=가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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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웨이팡에 본사를 둔 가이는 2001년 설립됐다. 2006년 중국과학연구원과 음향연구소를 설립하며 기술 연구에 힘썼고, 2008년 5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전문성을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4년 하이엔드 스피커 생산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다인오디오를, 2016년에는 주파수 증폭 기술을 보유한 AM3D를 인수했다. 2017년에도 VR·AR 기술을 가진 코핀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혁신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이의 사업 확장은 한낱 신기루로 끝날 허상이 아니다. 혁신이라는 토양을 바탕으로 이미 검증된 기업을 인수해 나가며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8월 가이는 중국의 혁신을 선도하는 100대 기업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가이의 주요 상품은 다음과 같다. TWS를 포함한 유·무선 이어폰 등 음성인식 기기와 스마트워치, VR·AR 기기, 로봇 등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전자파적합성기기(EMC),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 정밀부품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음성인식 기기 부문이 전체 매출의 46.2%를 차지했다. VR·AR 및 스마트워치 제조를 포함한 스마트기기 부문은 30.6%, 정밀기기 부품 매출이 21.1%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사진=가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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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의 매출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기 부문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TWS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애플과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무선이어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무선이어폰을 포함한 귀 착용품의 시장 규모는 2019년 327억달러(약 38조5200억원)로 전년보다 다섯 배 가까이 커졌다. 2020년 중국 내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애플의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가격이 한 달 만에 여섯 배 넘게 상승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가이는 애플에만 의존하는 기업이 아니다. 고객사에는 애플 외에 안드로이드 TWS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 등이 있다. 가이가 돋보이는 이유다.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TWS 시장 확대 효과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가이는 신기술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관련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보급에 필수적인 VR·AR 기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가이는 이미 이와 관련된 센서와 블루투스 모듈 등 부품의 자체 제조 능력을 갖췄다. 코핀과 공동으로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19년에는 페이스북, 소니 등과 함께 VR·AR 기기 연구개발도 시작했다.
미래에 더 좋을 차세대 기대주
사진=가이 주가 그래프
사진=가이 주가 그래프
성장세가 꾸준한 것이 가이의 장점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49.2%에 달한다.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2019년 잠시 하락세를 보인 뒤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2021년 현재 가이의 주가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중국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 162억6000만위안(약 2조96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7% 늘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7억7000만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7.1% 증가했다. 가이의 시가총액은 1270억2000만위안에 달한다.

가이가 주력하는 음성인식 기기 부문과 스마트기기 부문 매출도 커졌다. 상반기 매출 중 음성인식 기기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91.9% 증가한 124억9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스마트기기 부문 매출은 210.8% 늘어난 112억1000만위안으로 뛰었다.
사진=가이 투자 지표
사진=가이 투자 지표
VR·AR 기기 등 미래 먹거리에 주력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분석업체 IDC는 세계 VR·AR 시장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81.5%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애플, 페이스북, 소니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성장이 가이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는 VR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프로와 애플의 VR 기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2세대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가이가 이들 고객사의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가이는 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0% 늘어난 14억8300만~47억3000만위안으로 제시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