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방문해 연설…중국의 공격적 인프라 투자 집중 거론
바이든 "국가 경쟁력 잃을 위험"…인프라 투자법안 통과 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이 국가적 경쟁력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며 의회에서 논란이 되는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호웰을 찾아 한 연설에서 "이런 투자에 반대하는 것은 미국의 쇠락에 공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공격적 인프라 투자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미국이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는 중국이 앞서나가기 위해 불공정한 관행을 동원한다는 걸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투자한다"면서 중국이 최근 몇 년 새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대중 통상전략 연설을 언급하며 "중국과의 경쟁에 대한 중요한 연설이었다.

중국이 20년 전부터 철강생산에 중대 투자를 했다는 점을 짚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미국 철강회사는 절반이 문을 닫았다"면서 "중국은 지금 미국이 일 년 내내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철강을 한 달에 만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분야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속도를 내고 있고 미국은 뒤처지고 있다.

우리는 속도를 재설정해야 한다.

다른 속도를 설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은 상원을 통과했으나 민주당 내 진보 및 중도 세력 간 이견 속에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 중도성향 하원의원들과 화상 면담을 하며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날엔 민주당 진보성향 하원의원들과 면담을 했다.

민주당 진보파는 3조5천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 법안과 인프라 법안을 함께 통과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인프라 법안과 사회복지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어젠다이다.

이날 방문지인 미시간주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탈환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6년 대선에서는 미국의 제조업 쇠퇴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