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국서 9개국으로 축소…존슨, 곧 정상 복귀 선언하며 발표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를 완화하면서 입국 제한 국가도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입국 제한국 대폭 줄일 듯…위드 코로나 가속"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7일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정상 복귀 선언을 준비하면서 현재 54개국인 입국 시 격리 국가(red list)를 9개국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멕시코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 케이프베르데,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입국자도 지정 호텔에서 격리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와 영국을 왕래하는 입국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격리가 면제된다.

이에 따라 업무 출장과 겨울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출입국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이는 보수 진영 내부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대한 반발과 여행업을 포함한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구가 나오는 와중에 이뤄진 조치다.

"영국, 입국 제한국 대폭 줄일 듯…위드 코로나 가속"
보수당 대표를 지낸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국경 개방을 늦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2일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보수당 연례회의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서 수많은 목숨을 구했고, 입원도 막을 수 있었다"라며 "이에 따라 경제와 사회도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가속하겠다는 의미다.

내각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유지하려 하지만, 불필요한 여행 규제는 폐지하려 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정된 곳을 중심으로 격리 조치가 남겠지만, 매우 제한적으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입국 시 격리 국가나 여행 금지 국가를 방문한 경우 영국에 귀국할 때 지정 호텔에서 격리를 거쳐야 한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국민 연설에서 존슨 총리에게 남아공을 여행 제한 국가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