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최후 승자를 연상케 하는 주식에 투자해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난달 30일 ‘오징어 게임(Squid Game: Stocks on Sale Edi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식 투자로 오징어 게임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드라마에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인생 패배자’들 중 최후의 승자는 상금 456억원을 받게 된다. 이처럼 최근 증시에서 푸대접받고 있지만 고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발굴해보자는 투자 제안이다.

모틀리풀은 1년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가 ‘반토막’난 소외주 6종을 후보로 선정했다.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불렸던 홈트레이닝 회사 펠로톤(1년 최고가 대비 9월29일 종가 기준 -50.1%), 영화관 기업 AMC(-51.1%), 화상회의 업체 줌(-56.3%), 원격의료업체 텔라닥(-59.1%), 대체육 회사 비욘드미트(-51.9%), 보험 핀테크 회사 레모네이드(-65.1%) 등이다.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이 중 ‘최후의 승자’가 될 주식은 △2년 전 대비 매출 증가율(최근 분기 실적 기준) △최근 4분기 동안 실제 실적과 시장 추정치의 괴리 정도 △적자 여부 등을 따져 결정했다. 모틀리풀은 후보 주식 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AMC를 1차 탈락시켰다. 영화산업 상황이 아직 코로나19 전처럼 돌아오지 못하면서 AMC의 최근 분기 매출은 2년 전보다 70% 줄었다. 펠로톤(319% 증가) 줌(601%), 텔라닥(286%), 비욘드미트(122%), 레모네이드(104%)는 생존했다.

2차전에서는 최근 4분기 동안 2분기 이상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미달하는 실적을 낸 기업들이 탈락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근 4분기 내내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쳤던 텔라닥과 비욘드미트가 2차전에서 떨어졌다.

최종전의 기준은 수익성 여부다. 모틀리풀은 현재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레모네이드와 펠로톤을 탈락시켰다. 이들 기업은 내년 또는 내후년에야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모틀리풀은 최후의 승자로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줌을 선정하면서 “추후 다른 종목들을 가지고 오징어 게임을 다시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