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암살로 9월→11월 미뤄졌다 다시 무기한 연기
아이티 대선 내년으로 또 연기…대통령·의회 공백 계속

오는 11월로 예정된 아이티의 대통령·의회 선거가 또다시 연기됐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 헌법 검토 작업을 먼저 진행한 후에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아이티 정부는 전날 선거 관리위원 9명 전원을 해임했다.

지난 7월 살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선거 관리위원들은 그동안 야권과 국민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앙리 총리는 CNN에 선거 관리위원들이 "선거를 조직할 수 없어" 해임했다며 "국민이 동의하고 모든 공동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 선거위원회를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당초 오는 11월 7일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치를 예정이었다.

원래 9월로 예정됐다가 갑작스러운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연기된 것이었다.

의회 선거의 경우 2018년부터 정국 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후로 이미 여러 차례 미뤄져 상·하원의원 대부분이 임기가 종료된 상태다.

선거가 또다시 무기한 연기되면서 대통령과 의회 공백 상태도 더 길어지고, 치안 악화와 대지진, 이민 문제 등이 겹친 아이티의 혼란과 위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앙리 총리는 최근 미 국경에서 추방된 자국 이민자들과 관련해 미국의 추방 결정을 이해한다며 "모국으로 돌아온 모든 아이티인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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