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에 치여 항구까지 끌려가
선원들 "부딪친 줄 몰랐다"
뱃머리에 걸린 고래 사체 / 사진 = 미즈시마 해상보안부 홈페이지 캡처

뱃머리에 걸린 고래 사체 / 사진 = 미즈시마 해상보안부 홈페이지 캡처

멸종 위기의 고래가 일본의 한 유조선에 치여 뱃머리에 걸린 채 항구까지 끌려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는 지난 22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미즈시마항에 지난 20일 입항한 유조선 한 척의 뱃머리에 몸길이 약 10m의 고래 사체 한 구가 걸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 지역 주민이 고래 사체를 우연히 목격하고 신고했으며 경찰이 출동하면서 항구에는 이 고래의 사연을 목격하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해당 유조선은 지바현을 출발해 미즈시마항으로 가는 동안 태평양을 항해했다. 유조선의 선원들은 고래와 부딪친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조선이 항구에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한 한 낚싯꾼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몇십년 낚시를 했지만 고래는 처음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즈시마 해상보안부 홍보담당자는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유조선에는 충돌로 인한 손상은 없었다. 일본 고래류 연구소 자원생물과의 타무라 쓰토무 과장은 "고래 종류는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긴수염고래로 보인다"며 이런 고래가 내륙에서 보여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해당 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레드 리스트에서 멸종위기취약종(VU)이다. 이 종은 세계 모든 주요 해양과 극지에서 열대에 이르는 해역에서 발견된다. 현재 야생에는 10만 마리에서 11만9000여 마리의 긴수염고래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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