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스타 때리기에…유튜브 CEO "우리 동영상은 괜찮아"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최고 임원이 "유튜브 동영상은 십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진·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해악성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수잔 워치스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튜브가 정말 가치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여러 이슈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는 "동영상 소셜플랫폼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워치스키는 "유투브 상의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신체 긍정성,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텐츠들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는 콘텐츠 수위 조절과 어린이용 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여 왔다. 2019년엔 미 연방거래위원회(FCC)로부터 아동과 관련된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광고를 판매한 혐의로 벌금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부과받기도 했다.

워치스키는 "우리는 여러 도전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을 두고 있고, 제3자의 연구도 항상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또한) 엄마로서 다른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안전하고 적절한 콘텐츠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도구를 쥐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13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미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잇따라 우려를 제기하고, 최근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페이스북의 '청소년 유해성 방치' 사실을 폭로하자 계획을 중단한 것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