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달러 1년 아닌 몇 년에 걸친 예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에 "미국에 절실하게 필요한 예산"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부자 세금 낼 여력 돼"…TV서 '바이든표 예산' 지지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방지와 부채 한도 상향,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민주당의 예산안이 공화당과 당내 일각의 반대로 난항을 겪자 통과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에 대한 기사를 보면 3조5천억 달러(약 4천100조원)라고 돼 있지만, 이는 1년이 아니라 몇 년에 걸친 예산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난 수십년간 재산이 막대하게 늘고,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재산이 증가한 부자에게 세금을 조금 더 내게 함으로써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는 경제적으로도 공평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엄마를 지원하고, 산불과 홍수의 피해를 막으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후 변화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을 포함한 일각의 반발에 대해 "그 정도의 세금을 부담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라며 "나도 증세를 하는 구간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는 30일 1조2천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전화 회의를 갖고 예산안이 조기에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이번 주까지 예산안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결국 통과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