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시작되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제조업체가 막대한 추가 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스터샷으로만 내년에 수백억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지난 24일부터 65세 이상 고연령대, 18~64세 기저질환자, 장기 요양원 입원 환자, 의료인 등 코로나19 취약층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에 들어갔다.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도 조만간 부스터샷 승인이 날 전망이다.

AP통신은 미국 부스터샷 개시로 가장 큰 이익을 볼 기업으로 화이자와 모더나를 꼽았다. 지금까지 미국인 9900만 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미국에서만 6800만 명이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미국 기준 1400만 명이다. 미 금융정보회사 모닝스타의 카렌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화이자는 내년 부스터샷으로만 매출 260억달러, 모더나는 140억달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차에 다른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부스터샷으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반영됐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으로만 거둘 매출을 335억달러로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중 하나인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작년 매출(198억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에선 백신 접종 장소인 약국 체인 CVS헬스, 월그린도 수혜주로 꼽고 있다. 투자회사 가벨리펀드의 제프 조나스 매니저는 CVS헬스와 월그린이 백신으로 올해 각각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부수익’도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