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선동 자제하며 감시망 피해…축제·웰빙 내세워 은밀히 추종자 모집
유럽 극우단체들, SNS서 정체 교묘히 숨기고 돈벌이

독일 당국의 감시망에 오른 신(新)나치 단체들이 소셜네트워크(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돈벌이를 하면서 극단주의 이념을 전파하고 단원도 모집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직접적 선동은 삼가는 대신 웰빙 브랜드를 자처하며 자체 상품을 판매는 식으로 감시망을 교묘히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극단주의대응프로젝트(CEP)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극단주의 그룹으로 판단한 39개 단체에 속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54개에 이른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만 총 26만8천명의 회원이나 팔로워를 거느리며, 관련 인스타그램 개정 39개, 트위터 계정 16개, 유튜브 채널은 34개에 이른다.

이들은 온라인에서는 온건한 척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 운영규칙이나 독일의 실정법 위반인 나치 문양 사용이나 직접적 혐오 발언을 삼가는 식이다.

대신 자체 패션 브랜드나 축제를 홍보하고 이종격투기 토너먼트 등을 기획하며 전 세계에서 추종자들을 은밀히 모집한다.

이 단체들과 관련된 페이지의 60%가량이 자체 브랜드를 단 상품이나 티켓을 판매해 돈벌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가령, 한 신나치 그룹 페이지의 링크로 들어가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흰색"이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20유로에 팔거나, "난민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2.5유로에 판다.

신나치 조직 '니벨룽의 전투'(Kampf der Nibelungen) 역시 여전히 SNS와 인터넷에서 비슷한 내용의 페이지를 여러 개 유지하고 있다.

독일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전 세계 극우 나치주의자들이 모이는 일종의 회합 포인트다.

이들은 현대 서구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질서가 썩었다고 보고 이의 타도를 목표로 하며,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

극단주의대응프로젝트(CEP)의 알렉산더 리츠만 수석연구원은 "(SNS 플랫폼은 신나치 세력이) 서로 만나고 돈을 벌고 음악을 즐기고 새 단원을 모집하는 인프라"라면서 이들은 매우 영리해서 직접적 선동은 하지 않은 채 이념을 전파할 내러티브를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이들이 증오범죄를 부추기지는 않는지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 측은 AP통신에 올해 4~6월 전 세계적으로 조직적 증오 선동 콘텐츠 600만개를 제거했다면서 이런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극우단체들, SNS서 정체 교묘히 숨기고 돈벌이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