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비서실장·책사 등 4명…트럼프 "맞서 싸울 것"
미 하원, 의사당 난동 조사에 트럼프 측근 줄줄이 소환
지난 1월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난동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4명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베니 톰슨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4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 의회에 나와 증언하고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소환 대상에는 트럼프의 책사로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고문을 지낸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 댄 스캐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전직 국방부 관리 캐시 파텔도 포함됐다.

톰슨 위원장은 의회를 향한 공격의 진상과 정황,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메도스가 지난해 미 대선 결과를 뒤집거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주 및 연방 공무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메도스는 바이든 당선 인증을 위한 의회 회의 당일 일어난 난동과 관련, 사태 전에 열린 집회의 주최 측과도 연락을 취했다고 그는 말했다.

배넌은 트럼프의 대선 패배 인증을 막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에 관한 여러 대화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다.

스캐비노의 경우 난동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활동에 대한 목격자이며 트럼프의 영상 녹화 및 트위터 메시지와 관련된 자료를 갖고 있을 수 있어 소환 대상이 됐다.

대선 직후 경질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의 자리를 메운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낸 파텔은 의회 폭동 당일 메도스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

하원은 배넌과 파텔이 다음 달 14일에, 메도스와 스캐비노가 내달 15일에 각각 출석해 증언하라고 요구했다.

자료 제출은 10월 7일까지 마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줄소환과 관련, 성명에서 "우리는 행정특권과 다른 근거로 소환장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협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하원, 의사당 난동 조사에 트럼프 측근 줄줄이 소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