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파월 "헝다사태 영향없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곧 시작해 내년 중반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 예상보다 긴축 일정은 빨라졌지만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는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하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Fed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결정문에서 “경제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지속된다면 곧 테이퍼링을 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Fed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를 순차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이르면 다음 FOMC인 11월에 발표하고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12월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6~7월 끝내겠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테이퍼링 종료 시점으로 예상한 내년 말보다 6개월가량 이르다.

다만 기준금리는 테이퍼링 이후 시간을 두고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17명이 2023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13명이던 지난 6월 FOMC 때에 비해 4명 늘었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한 위원은 7명에서 9명으로 2명 증가했다.

Fed는 고용시장 개선이 늦어져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종전 3.0%에서 3.7%로 올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7.0%에서 5.9%로 낮췄고,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4.5%에서 4.8%로 높였다.

파월 의장은 파산설이 나오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 대해 “중국 금융계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미국엔 직접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