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 업계를 전면 타격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올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입게 될 매출 손실액이 2100억달러(약 247조422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1월 매출 손실액이 610억달러, 5월 매출 손실이 1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매출 타격과 생산 감소 추산치도 늘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감소가 77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치(390만대)보다 약 두 배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IHS마켓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세계 자동차 생산 감소 규모가 올해 630만~7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IHS마켓의 자동차 생산 전망 수정치

사진=IHS마켓의 자동차 생산 전망 수정치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반도체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마크 웨이크필드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모두들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문제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곳에 위치한 일부 공장들에선 반도체 공급에 21주까지 소요된다. 철강과 플라스틱 수지 등 차량 생산에 핵심적인 소재들의 가격이 상승한 것도 차량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관계자들은 차량 업계의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존 허쉬 알릭스파트너스 이사는 "앞으로는 (반도체 공급난이)차량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재고가 충분해서 매출이부진하지는 않았으나 이제 팔 물량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