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지도 박빙 속 "우편투표서 보수당에 4배 우위"
캐나다 총선 3일 앞 "집권당 승리하나 소수 정부 그칠 듯"
선거일을 사흘 남긴 캐나다 조기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이 소수 정부 상태로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예측이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각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자유당이 제1 야당 보수당을 누르고 다수 의석을 획득,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CTV가 전했다.

그러나 자유당은 과반 다수 의석을 얻지는 못한 채 소수 정부 지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나노스는 전망했다.

이 같은 예측의 근거로 나노스는 우편투표 동향을 제시하면서 우편투표에서는 자유당 지지가 보수당 지지보다 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총선 3일 앞 "집권당 승리하나 소수 정부 그칠 듯"
현재 자유당과 보수당은 전국 지지도에서 비슷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나, 선거구별 당락 예측을 통한 의석수 경쟁에서는 자유당이 우위로 파악된다.

캐나다 하원 338개 의석 모두 소선거구제로 실시되는 지역구 의석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전국 지지도와 선거구별 당락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소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전국 정당 지지도에서 자유당보다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선거 결과는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얻어 승리했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그간 지지도 추이가 지속되고 남은 이틀 간 특별한 동향이 없을 것으로 전제하면 자유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편투표 지지 성향을 조사한 결과 자유당 지지자들의 참여가 보수당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밝혔다.

우편투표 의사와 지지 정당을 물은 설문에서 응답자의 47%가 자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으뜸을 차지한 데 비해 보수당 지지 응답은 12%로 3위에 그쳤다.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26%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 유권자는 총 1천500만 명으로 이 중 우편투표 참여 규모는 전체의 8%에 해당하는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나노스는 설명했다.

나노스 대표는 우편투표 집계가 선거 당일 완료되지 못하더라도 결국 최종 개표 결과에서 자유당이 근소하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 결과 자유당과 보수당은 각각 31.9%와 30.4%의 지지도를 기록, 접전을 이어갔다.

나노스는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과 CTV의 공동 의뢰로 선거 기간 정당별 지지도를 지속해 추적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유 ·무선 전화를 통한 인터뷰 방식으로 사흘간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2.8%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