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크루드래건' 우주여행 순항
조종사 없이 민간인만 탑승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 모금운동 '선행'
간호사·교수 등 민간인 4명 탑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민간인 대상 우주여행이 순조롭다. 인류 최초로 모두 민간인으로 이뤄진 첫 우주여행의 고객은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38)이다. 2억달러(약 2344억원)를 내고 티켓 4장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여행을 계기로 미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과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2억달러(약 2300억원)의 기금 모금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인스피레이션 4'로 명명된 우주 관광 상황을 공개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15일(현지시간)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발사했다. 목적지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160㎞ 더 높은 575㎞ 고도의 우주 공간이다. 크루드래건은 사흘간 음속의 22배인 시속 2만7359㎞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다. 1시간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셈이다. 비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내려오는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한다.

앞서 경쟁사인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이 우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고작 10여 분이지만 크루드래건은 사흘간 우주여행을 한다.

크루 드래건 우주선 탑승객은 재러드 아이잭먼 외에도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29), 지구과학 교수 시안 프록터(51), 이라크전 참전용사이자 록히드마틴의 데이터 엔지니어인 크리스 셈브로스키(42)이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이잭먼은 공개 경쟁과 추첨 등을 통해 감명 깊은 삶의 궤적을 그린 3명의 탑승객을 선발했다.

스페이스X는 이들의 우주 관광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탑승객 4명은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 내에서 둥둥 떠 지구를 향해 인사말을 했다. 우주선의 돔형 창문을 통해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도 소개했다.

이들은 우주 관광 첫날 지구를 15바퀴 돈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주 관광 동안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제공한 '스페이스 애청곡' 40곡도 들었다.

간호사 아르세노는 본인이 근무 중인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의 어린이 환자들과 원격으로 대화를 나눴다. 아르세노는 어린시절 골수암에 걸렸지만 병마를 이겨내고 자신을 치료한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아이잭먼은 이번 우주 관광을 계기로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과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한 2억달러(약 2300억원) 기금 모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탑승객들과 대화를 나눴고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경쟁사 블루 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를 축하하고 덕담을 했다. 그는 "모두가 우주에 갈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또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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