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질. 사진=연합뉴스
키스 질. 사진=연합뉴스
올 초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주도하며 ‘대장개미’로 불린 키스 질이 직장 업무시간 동안 유튜브 및 주식거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금융감독당국은 질의 전(前) 직장에 관리감독책임을 물어 벌금을 부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매사추세츠주 금융감독당국이 보험회사 매스뮤추얼에 벌금 400만달러(약 47억원)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스뮤추얼은 키스 질이 다니던 회사다.

매사추세츠주 금융감독당국의 조사 결과 질은 매스뮤추얼에 교육 담당자로 재직하던 2019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업무 중 250시간 이상을 유튜브 활동에 할애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또 질이 1700건의 주식 거래를 했으며 이 중에는 금융회사인 매스뮤추얼이 정한 거래 한도(25만달러)를 한참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감독당국은 “매스뮤추얼은 질 등 직원들을 성실하게 관리감독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직원의 소셜미디어 활동이나 주식 거래를 제한할 의무를 매스뮤추얼이 소홀히 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금융사에 재직하는 직원의 해당 활동이 제한된다.

매스뮤추얼은 앞으로 3년 동안 직원들의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된다. 또한 질 외에도 직원 관리와 관련된 또다른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벌금 75만달러가 별도로 추가됐다.

질은 게임스톱과 관련해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 글을 올리고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를 개설해 유튜버로 활동했다.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1월 질은 매스뮤추얼을 퇴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