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플란 로젠그렌 총재 '비윤리적 투자' 논란 이후 조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부 투자 규정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로버트 카플란 달라스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의 주식거래 논란에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준 관리들의 투자 지침 제정 연구를 지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이후 Fed 금융완화정책으로 증시가 올랐던 상황에서 두 지역 연은 총재가 개인적인 거래를 했다는 것으로 해석돼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페터 콘티 와튼스쿨 법대 교수는 "카플란과 로젠그렌의 투자로 인해 Fed의 정책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며 "윤리적 심의는 좋은 출발이짐나 마지막 종착역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연준 멤버들은 개별 주식의 거래를 자율적으로 금지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12개 지역 연은 총재들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지역 Fed 총재들의 감독 문제도 검토되고 있었다. Fed 출신인 앤드루 레빈 다트머스대 이코노미스트는 "잘 운영되는 조직에는 CEO의 책임성을 보장하는 이사회가 있다"며 "불행히도 지역 연은의 이사회는 그렇지 못해 실질적인 감독이 이루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Fed 관리 주식투자 금지?"…美 중앙은행, 투자원칙 정비 착수 [정인설의 Eye Fed]

카플란 총재(사진)는 지난해부터 Fed의 금융완화 정책이 증시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며 조속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발언을 하면서 카플란 총재는 주식과 펀드 등 100만 달러 이상을 사고 팔았다. 거래한 주요 종목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 보잉, 페이스북 등이었다. 알리바바와 제너럴일렉트릭(GE), 쉐브론 등도 포함됐다. 카플란 총재는 우량주 중심으로 22개의 개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다.

또 만기 5년 미만인 채권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 팔았다. Fed는 금리 조정을 통해 단기어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젠그렌은 4개의 별도 부동산 투자신탁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가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것이다. 그는 또한 Fed가 주택시장 과열을 피하기 위해 국채보다 더 빨리 MBS 매입을 축소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상충 문제로 논란이 되자 두 사람은 오는 30일까지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