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면 최고 207만원 과태료…겨울 유행 전 백신 접종 확대 포석

이탈리아, 모든 근로 사업장 '그린패스' 의무화…"유럽서 처음"

다음 달부터 이탈리아 모든 근로 사업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증명서인 '그린 패스' 제도가 적용된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16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내각회의에서 참석 장관 만장일치로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을 승인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공·민간 영역을 불문하고 모든 노동자들은 일터에 나갈 때 그린 패스를 소지해야 한다.

발효 시점은 내달 15일이다.

일단은 보건비상사태 시한인 연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그린 패스를 소지하지 않은 노동자는 내달 15일부터 무단 결근 처리되며, 그린 패스 없이 사업장을 드나들시에는 600 유로(약 83만원)에서 최고 1천500 유로(약 207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그린 패스 제도를 국내 모든 근로 사업장에 적용하는 것은 유럽에서 이탈리아가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애초 정부는 이를 공공 부문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민간 부문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조처에는 바이러스 재유행이 예상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백신 보급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당국의 정책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3%, 2차 접종률은 67.2%다.

그린 패스는 원래는 유럽연합(EU)이 역내 국가 간 안전한 인적 교류를 위해 지난 6월 시행한 것인데 이탈리아가 자국 핵심 방역 정책으로 도입했다.

지난달 6일부터 실내 음식점과 문화·체육시설 출입 시 그린 패스 지참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는 버스·기차·페리·여객기 등의 모든 장거리 교통수단 이용 때도 그린 패스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일선 각급 학교 교직원은 물론 모든 방문자에 대해 그린 패스를 의무화하는 등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천117명, 사망자 수는 67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462만3천157명, 13만167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