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내부서도 불만…보우소나루 대통령 재선 시도에 적신호
브라질 경제 정국혼란에 발목…성장 전망 악화로 대선 변수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 행태에서 비롯된 정국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대선에서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치적 위기와 실업률·물가 상승, 전력난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요 금융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성장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초 2.5%였으나 지금은 1.7%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금융기관과 전문가들은 전망치를 0.4∼1.5%로 낮추면서 중앙은행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브라질의 대형 시중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쿠는 보고서에서 제조업 경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면서 "성장을 견인할 요인이 고갈되고 있어 내년에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경제팀 내부에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정국 혼란이 금융시장 동요를 초래하고 성장 잠재력을 깎아내린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 당국의 물가 관리 실패를 비판하고 나섰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과 2016년에 -3.5%와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4%, 2019년 1.4%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성장률이 이전 분기 대비 1.2%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0.1%로 추락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내년 성장 전망이 악화하면 재선 시도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3위로 밀리며 결선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