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미주보건기구 "생산공장 여건 표준 위반"
"WHO,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코로나백신 승인 심사 중단"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심사를 중단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범미주보건기구(PAHO) 부대표 자르바스 바르보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백신 제조사들은 제품이 생산되는 장소가 통상적인 백신 생산 표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백신 공장이 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바르보사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하는 1개 공장에 대한 실사 결과 표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WHO의 긴급 사용 승인 절차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인 절차 재개를 위해 러시아 전문가들은 드러난 문제를 시정하고 WHO에 새로운 실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AHO는 남미와 북미를 관할하는 지역 보건기구로 WHO 미주 지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WHO 실사단은 러시아 남부우랄지역 도시 우파에 있는 스푸트니크 V 생산 공장에서 환경보호와 폐기물 처리 규정과 관련된 위반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지난 7월 "9월이나 10월쯤으로 (WHO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WHO와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 연구 및 생산 시설 시찰 결과 등을 토대로 백신 승인 심사를 해왔다.

RDIF는 앞서 지난 3월 초 EMA가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을 위한 동반 심사(rolling review)에 착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동반 심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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