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의 최대 시장…한반도 평화, 양국 공동이익"
中매체 "왕이 방한 '상당한 성과'…韓, 미중 사이 균형 노력"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한국 방문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압박에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왕 부장이 14∼15일 동아시아 4개국 순방 마지막 국가로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중 관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 회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한국의 노력으로 왕 부장의 방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는 전문가 분석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둥샹룽(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에게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능가하는 가장 큰 시장"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지역 번영의 초석이자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둥 연구원은 이어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한국의 국익이 미국의 국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최고의 이익을 얻기 위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선거의 불확실성을 크게 할 수 있다"고 짚었고, 정지용(鄭繼永) 푸단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한국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국이) 지원하는데 합의할 수 있다면 문 대통령의 정치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순방에 대해서도 지정학적 안정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극찬했다.

정지용 교수는 "미국은 백신과 방역물품을 한쪽 편에 서도록 강요하는 협상카드로 사용하지만, 중국은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을 지역의 주요한 강대국으로 보는 나라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중국은 이웃 국가와 상호 이익을 이야기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이웃 국가를 선동하고 있다"며 "정말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을 향해 잘못된 대(對)중국 정책을 수정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양 정치국원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표들과의 화상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통화에서 솔직한 소통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잘못된 대중 정책을 바로잡아 중국과 협력하며 적극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두 정상이 이룬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미 관계를 안정적이고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