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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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중남미 시장에 30억달러(약 3조50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중남미 IT 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투자하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성명서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두 번째 펀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50억달러 규모의 첫 번째 중남미 펀드에 더해 총 80억달러로 불어나는 것이다. 두 번째 중남미 펀드의 투자 대상은 스타트업에서부터 상장사까지 모두 IT 관련 기업이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중남미 펀드를 처음으로 설립한 것은 지난 2019년 3월이었다. 올 6월 기준 48개 기업에 35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달러 기준 85%의 순내부수익률(NET IRR)을 창출했다고 소프트뱅크는 밝혔다.

첫번째 중남미 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마르셀로 클라우레는 "지난 2년 동안 소프트뱅크 중남미 펀드의 엄청난 성공과 수익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번 중남미 펀드 조성 배경과 관련해 "중남미 지역에선 많은 혁신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곳의 사업 기회가 더 강했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펀드를 통해 중남미 전역의 전자상거래,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의료, 교육, 블록체인, 보험 회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레 COO는 "2022년은 중남미 역사상 가장 큰 기업공개(IPO)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