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서방의 만족스럽지 못한 지원에 불만을 터뜨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서방의 약속이 대체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여러 건의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면서 "우리는 (서방의) 약속을 믿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과 같은 '유연한 군사국가'로 변모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군대, 외교, 우크라이나 국민(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경제·외교·군사적 지원 약속에는 한계가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외교력과 군사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서방 진영이 러시아와의 정치·외교 관계와 개별국들의 이해득실 등을 고려해 러시아에 맞서는 친서방 노선의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반영된 발언으로도 읽힌다.

쿨레바는 앞서 지난 11일 자국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한 국제 포럼에서도 EU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EU가 주장하듯 우크라이나의 개혁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EU가 정치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우크라, 지원 저조 서방에 불만 '폭발'…"서방 약속 믿지 않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