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을 강요당한 오랑우탄 포니. 발에 쇠사슬이 묶여 있다/사진=브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제공
매춘을 강요당한 오랑우탄 포니. 발에 쇠사슬이 묶여 있다/사진=브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제공
보르네오섬 한 작은 농장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오랑우탄의 근황이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매춘을 당했던 암컷 오랑우탄 포니의 사연이 2018년 공개됐다. 지난 2003년 구조팀 소속이었던 오랑우탄 전문가 미셸 데질렛츠는 팜오일 농장에서 일하는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포니를 구출했다.

미셸은 구조 당시 "(포니는)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풀메이크업을 하고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라며 "인간이 동물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니를 돌보고 있는 니콜은 더 선과 인터뷰에서 "포니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21살이 된 포니는 야생에서 혼자 살 수 있는 기술이나 행동을 여전히 습득하지 못했다"라며 "언젠가 포니가 야생에서 혼자 살아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매춘을 강요당한 오랑우탄 포니/사진=브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제공
매춘을 강요당한 오랑우탄 포니/사진=브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제공
보통 오랑우탄은 7~11살 때까지 어미와 함께 지낸 뒤 독립한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포니를 구조한 인력들과 경찰이 마을을 덮쳤을 때 마을주민들은 포니를 내놓기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포니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결국 무장 경찰 35명이 도착해서야 마을 사람들은 포니를 놓아줬다. 당시 포주는 포니가 떠날 때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당시 구출된 포니는 남자들만 보면 매우 두려워해 남성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 서서히 남자 사육사들이 접근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암시장에서는 유인원이 1만 파운드(한화 약 16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