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달라' 막말 논란 이어 "미국, 설상가상 만들지 말라"
'전랑외교' 친강 주미 중국대사, 미중 무역갈등 '미국 탓'
최근 공식 석상에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친강(秦剛) 미국주재 중국대사가 이번에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 '중국 탓'이 아니라며 미국에 개선을 촉구했다.

14일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대사는 전날(현지시간) 비영리단체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가 화상으로 개최한 자신의 취임 환영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친 대사는 "솔직히 말해 미중간 무역 및 경제협력 상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은 중국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라면서 "양측이 상호존중과 평등호혜의 원칙에 따라 미중관계 개선을 위해 실제적인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꾸준히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작업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합의 발효 후에도 계속 중국에 규제·억압조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미국 재계는 이러한 일의 결과를 절감하고 있다"면서 "설상가상을 만들지 말고, 미국이 합의이행 및 양자무역을 위해 필요한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7월 말 워싱턴에 부임한 친 대사는 중국의 공격적인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양국이 갈등하는 현안에서 자국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해왔다.

특히 미국매체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1일 비정부기구 미중관계 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행사에서 '제발 닥쳐달라'며 비외교적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미중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를 묻는 말에 친 대사가 대화 가능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뒤 '차이를 해소할 수 없다면 닥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친 대사는 기조연설에서도 "냉전시대 전략을 미중관계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터무니없다"라면서 "미국 정치인들은 미중관계와 세계에 재앙적 결과가 발생하면 이를 누가 감당할 수 있을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