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의가 이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다.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쿼드 정상회의를 이번엔 직접 대면으로 열게 됐다”며 “이처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격상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쿼드 국가의 정상을 초청하는 것은 인도·태평양에 관여하겠다는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20~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중 각국 정상의 미국 방문과 맞물려 진행된다. 유엔총회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 100여 명이 참석한다. 쿼드 정상회의엔 바이든 대통령 외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4명만 참여한다.

사키 대변인은 “쿼드 정상들은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대응, 신기술과 사이버 공간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확립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백신 협력과 인프라 투자 문제를 주로 다룰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전망이다.

미국은 또 22일 화상으로 백신 관련 세계 정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자체 입수한 문서를 토대로 이번 회의 제목이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 팬데믹 종식과 더 나은 재건’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