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아세안 투자 함께 늘리고 공동체 건설 도와야"
中 상무부장 "아세안과 지역경제 일체화 추진 원해"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고립화 시도에 맞서 동남아시아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지역경제 일체화를 추진할 의사를 피력했다.

14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중국-아세안 경제장관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경제장관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중국-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중점지역"이라면서 "양자 경제관계는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력있는 협력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서 양자간 경제무역협력이 더욱 깊고 혁신적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일대일로 공동건설 강화, 무역투자 협력 증대 및 공급체인 안정, 녹색경제·디지털경제 등 신 영역 협력, 지역경제 일체화 등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중일은 아세안에 대한 투자를 함께 늘려야 한다"면서 "아세안 공동체 건설을 손을 잡고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 부장은 "복잡하고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해 지역 국가들은 정치적 조작에 반대하고 함께 방역하며, 지역 경제 복구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왕 부장이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조작'은 중국이 미국이 제기하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 반박할 때 주로 내세우는 논리다.

한편 이번 화상회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0일부터 베트남·캄보디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고 14일 한국을 찾는 상황에서 열렸다.

왕이 부장은 동남아 순방에서 "남중국해에서 외부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공동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한편, 코로나19 백신 및 경제무역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