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전기차/사진=한경DB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전기차/사진=한경DB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의 주가가 13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중국 당국이 자국 전기차 업체의 통·폐합을 시사하면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샤오야칭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시장에 너무 많은 전기차 회사가 있다"면서 "대부분이 영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역할은 충분히 활용돼야 한다"며 "시장의 집중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부문의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신에너지차(NEV) 국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서류상에 등록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은 지난 2019년 기준 635개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 전기차 업체의 M&A에 개입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역별 최소 생산 가동률을 설정해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전기차 제조업체는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생산 가동률은 평균 5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전기차 업체들이 적자를 해소할 때까지 지방 정부가 새로운 전기차 생산시설을 허가하는 것을 금지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전기차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서 BYD 주가는 1.6% 내렸다. 홍콩 증시에서 샤오펑은 2.35%, 리오토는 1.43% 떨어졌다.

그러나 결국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잠재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산업컨설팅업체 차이나오토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 투 러는 "주가가 하락한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 빅3인 니오, 리오토, 샤오펑이 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