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대 테니스 '퀸' 등장에 열광…벌써 훈장 논의
10대 테니스 스타 에마 라두카누의 깜짝 등장에 영국이 열광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과 유로2020 성과도 뒷전으로 밀려난 분위기다.

영국 방송사 채널4에서 중계한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의 최대 시청자 수가 9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았다.

라두카누의 우승이 결정되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실 인사들부터 보리스 존슨 총리와 온갖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언론들은 이미 라두카누가 내년 초 대영제국 훈장을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며, 어떤 등급의 훈장을 받을지를 따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라두카누가 최소 대영제국 훈장 5등급 단원(MBE)을 수훈할 것이고, 그보다 높은 4등급 장교(OBE)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10대 OBE 수훈은 매우 드문 일이다.

라두카누는 2002년생으로 불과 몇 달 전에 대입 시험을 치렀으며 영국 기준으로는 18세다.

라두카누는 윔블던 때도 주목을 받았지만, 당시 경험 부족으로 중도 탈락했고 이번에도 우승확률은 매우 낮게 점쳐졌다.

본인도 진작에 귀국 표를 끊어놨다고 했다.

라두카누는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집으로 가져간다"고 적었다.

어머니가 중국계인 라두카누는 US오픈 웨이보에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팬들에게 감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