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달러(약 49조원) 규모의 기부금을 운용하는 미국 하버드대가 화석연료와 관련한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로렌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6월 이후 학교 기부금을 화석연료 개발 등에 직접 투자한 적이 없다”며 “탄소 의존적인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하버드대 전체 기부금 중 2%만이 화석연료 간접 투자에 사용됐다.

하버드대는 미국에서 기부금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기준 약 42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WP는 배카우 총장이 간접투자가 끝나는 시한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화석연료에 투자해 온 교육기관들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단체들은 하버드대의 결정을 환영했다. 샌프란시스코 환경단체 스탠드어스 관계자는 “주류는 기후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에 앞서 캘리포니아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도 화석연료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