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식 확 줄인 캐시우드, JD로지스틱스는 보유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가 몰아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우드는 JD로지스틱스, 핀둬둬 등 중국 정부에 친화적인 일부 기업만 투자 포트폴리오에 남겼다.

우드는 9일(현지시간) 미즈호증권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우드는 중국 정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고수익을 내는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기업일수록 중국 정부의 규제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규제를 시사한 산업군의 기업 주가는 급락했다. 사교육 규제 강화를 시사하자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 빅테크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 제한 등 규제 방안이 나오자 최근 텐센트, 넷이즈 등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우드는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에 부합·협력하는 일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남겼다. 대표 사례가 물류회사 JD로지스틱스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다. JD로지스틱스는 낮은 이익률을 감수하고 중국의 낙후된 3·4선 도시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핀둬둬는 농장과 식료품 상점 사이 공급망 구축에 거액을 투입했다. 이들 기업에 대해 우드는 “자체 자금을 쓰며 정부의 호의를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드는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세계 경제와의 완전한 단절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우드는 현 상황을 ‘재정비 시간’으로 평가하며 “시간이 지나면 중국 정부는 일부 규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큰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투자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블랙록은 중국에서 뮤추얼펀드를 출시해 1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블랙록이 국가 안보 및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비극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