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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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기했다. 당국의 자제 요구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 이후 미국 상장을 포기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오디오 플랫폼 히말라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계획 철회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히말라야는 지난 4월 IPO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제출한 보고서에는 히말라야가 상장을 위해 정부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12년 설립된 히말라야는 중국 최대 오디오·팟캐스트 플랫폼이다. 올 1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2억5000명에 달했다. 중국투자공사(CIC)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오디오 플랫폼 이용자의 75%가 히말라야를 사용했다.


SCMP는 히말라야의 IPO 철회를 두고 '디디추싱 사태'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데뷔는 올해 활발했지만, 최대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이 상장을 미루라는 정부의 지침을 어기자 정부는 해외 증시 상장에 대대적인 규제 나섰다. 당국은 반독점, 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디디추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단속을 강행했다.

중국 정부의 대형정보기술 기업(빅테크) 규제가 심화하면서 기업들도 잇따라 IPO를 포기하고 있다. 앤트그룹의 투자를 받은 중국 자동차 공유업체 헬로는 지난 7월 미국 IPO 계획을 취소했다. 의료 데이터 업체 링크테크놀로지도 같은달 미국 IPO 계획을 접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차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샤오홍슈 등도 미국 증시 상장을 연기하거나 폐지했다.

한편 지난 5월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히말라야에 미국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홍콩에 상장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