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러접경 첫 고속도로 교량 곧 개통…헤이허 통상구 승인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첫 고속도로 교량이 조만간 개통된다.

10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수줴팅(束珏婷)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 도로 교량이 이미 개통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헤이룽장(黑龍江)을 사이에 두고 헤이허와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를 잇는 이 교량은 총연장 1.2km로 2016년 12월 착공됐으며, 2019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중국 측 부분과 러시아 측 부분이 중간에서 연결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측 세관인 헤이허 도로 통상구(口岸)에 대한 검수도 마쳤으며, 양국이 외교문서를 교환한 뒤 정식으로 다리를 개통할 예정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동유럽 연구 전문가 장훙은 "이 도로교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 등 중러간 기존 철도 연결선들을 보완할 것"이라면서 "인적 교류와 석유제품 수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기대하는 만큼, 도로교가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뿐만 아니라 극동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9년 7월 착공한 헤이허-블라고베셴스크 간 길이 1km 케이블카 건설 공사는 상당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는 게 건설사 측 설명이다.

중국은 2019년 대러시아 교역을 강화하기 위해 헤이허에 자유무역시험구도 지정한 상태다.

또 헤이룽장을 사이에 두고 헤이룽장성 퉁장(同江)과 러시아 니즈녜레닌스코예를 잇는 양국의 첫번째 국경 철도교량은 지난달 선로 연결 공사를 마무리했고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러시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 극동지역의 대중국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58억2천만 달러(약 6조8천억원)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투자국이다.

수 대변인은 중러간 극동지역 경제협력과 관련해"양국의 산업 연결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면서 석유가스 화학, 광산자원, 저탄소, 수소에너지 영영 등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