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된 콩데 대통령 소재 오리무중…수도 코나크리 거리 평온 되찾아
기니 쿠데타 세력, 반정부 인사 80명 석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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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기니의 군사 쿠데타 세력이 수감돼 있던 반정부 인사들을 대거 석방했다.

그러나 억류된 알파 콩데(83) 대통령은 풀려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마마디 둠부야 중령이 이끄는 쿠데타 세력은 수감 생활을 해온 저명한 야당 활동가들을 포함해 최소 80명을 전날 저녁 석방했다.

정치범의 단체 석방은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 지도자들이 지난 5일 발생한 기니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8일 화상으로 회동하기 전에 이뤄졌다.

콩데 대통령은 지난해 격렬한 논쟁을 부른 대선 이후 야당 활동가 수십 명을 체포하는 등 권위주의적 행보로 비판받았다고 AFP는 전했다.

콩데 대통령은 2010년 기니 독립 후 최초의 민주적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작년 3선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을 선언해 국민의 지지를 급속도로 상실했다.

야당은 선거가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기니 쿠데타 세력, 반정부 인사 80명 석방(종합)
쿠데타 세력은 이런 혼란을 틈타 무력으로 권력 장악을 시도,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부를 해산한 뒤 과도 기간을 관장할 거국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아프리카연합(AU),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등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콩데 대통령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군부는 콩데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했지만, 그의 행방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콩데 대통령이 이끌던 집권당은 7일 저녁 성명에서 "국가 수반에 새로운 권위체가 도래했음을 주시한다"면서 콩데 대통령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기니의 주된 야당 지도자인 셀루 달랭 디알로는 로이터에 자신이 과도 정부에 참여해 헌정으로 복귀하는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쿠데타 후 수도 코나크리 거리는 평온을 되찾았으며 일부 군 검문소도 제거됐다.

기니에서는 수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와 콩데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 대중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고 AFP는 설명했다.

앞서 둠부야 중령은 첫 공식 석상 연설에서 이전 정부 구성원에 대한 '마녀사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들의 출국은 금지됐다.

그는 또 기니는 모든 사업과 광업 협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원자재 공급망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는 재계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FP는 전했다.

광업은 알루미늄 생산 재료인 보크사이트부터 철광석, 금,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가진 기니의 경제적 중추라고 AFP는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니의 최대 외국 보크사이트 회사들은 7일 계속해서 지장 없이 생산 작업을 했다.

기니 쿠데타 세력, 반정부 인사 80명 석방(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