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노점상·버스 운전사 등에겐 적용 어려워…투기용 화폐"
비트코인 가격 약 10% 하락
엘살바도르서 비트코인 법정통화 첫날 혼란…1천명 반대시위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첫날인 7일(현지시간) 1천명 이상의 시위대가 법정화폐 채택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에 반대하는 시민 1천여명이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대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중무장한 경찰을 배치해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엘살바도르 대법원 앞에서 타이어를 불에 태우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번 시위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애플 등 앱스토어에서 먹통이 된 비트코인용 전자 지갑 '치보'의 기술적 장애를 해결하려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푸푸사(엘살바도르 노점 음식) 상인, 버스 운전사, 가게 주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화폐"라며 "투기를 원하는 큰 투자자들에게 이상적인 통화"라고 지적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많은 엘살바도르인들은 하루에 수백 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도입한 첫날 혼란을 겪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6일(한국 시간 7일) 오후 7시 기준 5만2천700달러 선까지 올라가며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4만6천224달러까지 급락했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도입 전 약 2천만 달러 상당의 4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으며, 이날도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자 저가 매수에 나선다며 150개를 추가 구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