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이 일본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와 손잡고 일본에 450개 이상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2025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기업활동에 사용한다는 방침에 따라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마존닷컴과 미쓰비시상사, 태양광 발전 대기업 웨스트홀딩스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10년간 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웨스트홀딩스가 생산한 전기를 미쓰비시상사가 모아 아마존닷컴에 10년 동안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2023년까지 수도권과 도후쿠지방에 450곳 이상의 태양광설비를 건설해 2만2000㎾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가정 56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아마존은 전기가 대량으로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물류시설, 사무실 등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한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본사가 있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에서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교체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의 운영사 세븐&아이홀딩스와 일본 최대 통신사 NTT의 에너지 자회사도 아마존과 미쓰비시상사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약 40곳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교체할 방침이다.

일본의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대형 전력회사가 정부의 고정가격매입제(FIT) 지원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마존과 같이 전력생산업자와 직접 전기공급 계약을 맺는 형태는 거의 없다.

직접 계약은 전력회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료가 시황에 좌우되지 않는다. 가격은 전력회사를 통하는 것보다 다소 비싸지만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마존은 다른 나라에서도 전기 직접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설비투자의 주체는 토지소유주로 웨스트홀딩스에 태양광발전소 설치비용을 지불한다. 토지 소유주는 10년동안 아마존으로부터 받는 전기 판매요금으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전력을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어 판매요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일본 정부도 송전비용 감면 등을 검토해 이 같은 방식의 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T 대기업이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증설을 지원하는 형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