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 결과 설명
"바이든, 러시아 공세 맞서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약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대결하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자국 ICTV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홀로 남겨지지 않을 것이며 지원을 받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지원은 러시아 측의 긴장 고조(행위)에 따라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올해 국방지원금을 추가로 배정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신호"라면서, 방미 기간 중 미국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이 이에 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러시아 억제 정책의 일환임을 미국 측이 공공연하게 밝혔다는 설명이었다.

쿨레바 장관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협상에 미국이 참여할지에는 "지금은 조용한 외교가 필요할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금까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 해결 협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우크라이나는 이 협상에 미국 측의 참여를 촉구해 왔으나, 러시아는 반대 입장을 표시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미국을 실무 방문했다.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물론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는 특히 러시아에 맞서며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측의 적극적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은 젤렌스키 방미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6천만 달러(약 695억 원)의 국방지원, 4천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1천280만 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