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이어 英과 기후회담…영국 "탄소중립 中정책 기대"
중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미국에 이어 영국과 기후변화 관련 회담을 했다.

7일 중국 생태환경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의장을 맡은 영국 각료 알로크 샤르마가 중국의 초청으로 5~7일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 중이다.

생태환경부는 샤르마 의장이 방중 기간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사와 회담하고 양국의 기후변화 협력 및 COP26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민간 연구기관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내뿜은 최다 배출국으로, 2위인 미국(11%)의 약 2.5배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유엔총회 화상연설을 통해 중국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으로 상쇄함으로써 실질적인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가리키는데, 당시 중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샤르마 의장은 회담 전 성명을 통해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하며, 이 목표를 위한 중국의 정책 제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강화된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 제출을 위한 중국의 계획, COP26에서의 성공적인 다자적 결과를 위한 업무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샤르마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셰 특사와의 회담 초반 사진을 공개하고 "COP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돼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현재 석탄 생산·소비와 관련한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영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중국에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단기적 정책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르마 의장의 이번 방문은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방중해 한정(韓正)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화상 및 대면으로 만난 데 이은 것이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COP26 전에 더 많은 공약을 내놓도록 요구했지만 중국이 거절했다"면서 "중국은 미국 압력에 굴복하기보다 자국의 계획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리 특사는 당시 중국 측에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결의한 지구 온도 상승 폭 마지노선 1.5도와 관련해 공개 약속하는 것은 물론, 2030년 이전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기 위한 명확한 기간을 제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