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일 몽골·파키스탄과 훈련 이어 내주 러시아서 SCO 훈련
중국, 아프간 혼돈 속 주변국과 잇따라 대테러 군사 훈련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테러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주변국과 잇따라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부터 허난(河南)성 췌산(确山) 인민해방군(중국군)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몽골, 파키스탄, 태국과 함께 대테러 군사 훈련 '공동운명-2021'을 시작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 보병, 신속대응팀, 헬기, 공병, 의료 부대 등 1천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프간의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현지에 테러 세력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아프간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아프간 내 테러 세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국가들이 모여 훈련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은 대테러 작전 준비 및 수행에 관련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정찰, 순찰, 무장 호위, 민간인 보호, 대테러 공격, 구조, 감염병 통제 등이라고 중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CCTV는 중국이 국제평화 유지를 위해 처음으로 조직한 다국적 훈련이라고 치켜세운 뒤 유엔의 평화유지 임무와 비슷한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도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오렌부르크주에서 합동 대테러 훈련을 한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만든 기구로,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인구의 44%에 달하는 인구 31억 명의 거대 지역협의체이자 핵보유국만도 4개국에 이른다.

'평화사명-2021'이라는 이름의 훈련에 중국은 북부전구 소속 병력 550여 명과 차량 130여 대를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신화통신은 SCO 훈련에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인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모두 4천여 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철수는 테러 등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고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의 이웃 국가 확산 등 지역에 큰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번 연합 훈련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중국의 책임과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9∼13일 러시아와 함께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사훈련 '서부연합-2021 연습'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