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기간 2년 이하 총리 13명
이 가운데 9차례는 주가 하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이 1년 만에 막을 내리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리가 자주 바뀌는 ‘단명 정부’가 이어지면 주식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징크스 때문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의 장기 집권이 끝난 1991년 이후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5년5개월)를 제외하면 재임 기간이 1~2년 남짓인 총리가 13차례 집권했다. 이 가운데 9차례는 주가가 하락했다.

1991년부터 고이즈미 총리가 집권한 2001년까지 10년간은 7명의 총리가 나왔고 이 가운데 5명의 총리 시절에 주가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고이즈미 총리가 퇴진한 2006년부터 아베 신조 2차 정부가 들어선 2012년 6년간은 6명의 총리가 평균 381.5일 집권했다. 이 중 4개 정부에서 주가가 마이너스였다. 반면 일본의 고도경제 시대(1960~1990년)에 장기 집권한 사토 에이사쿠 총리와 나카소네 총리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12.5%)와 아베 총리(132.9%) 집권기에는 모두 주가가 올랐다.

단명 정부가 나타난 시기는 일본의 버블(거품)경제 붕괴와 아시아 통화위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때와 겹친다. 주가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스가 내각이 막을 내리면서 차기 정부도 단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때마침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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