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암호화폐…잇단 규제에 '주식'이 대안처
'공동부유' 선언에 부동산→주식으로 흐를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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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의 자국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암호화폐 등 기타 투자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3일 금융 정보업체 윈드인포메이션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말 이후 중국 본토주식(A주)의 하루 거래량이 1조위안(179조79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8400만위안에 달했던 거래량을 2배가량 웃도는 규모다. 상하이 증시의 거래량도 1일 기준 8422억위안에 달했다. 중국 증시가 폭등했던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높은 주식 거래량의 배경으로는 타 투자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꼽힌다. 부동산, 암호화폐 등 과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투자처들이 규제되기 시작하면서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주요한 원인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집값 과열에 대해 잇달아 경고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주택은 사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고,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대해 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지난 1월 모기지율을 높여 은행의 문턱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분배 중심의 '공동부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의 규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팅 루 노무라 중국경제 수석분석가도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정치적 조치가 부동산에서 가장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선포했던 암호화폐와의 전면전도 본토주식 선호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CNBC는 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자국 내 암호화폐 채굴장을 전면 폐쇄하고 거래가 금지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본토 주식 선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셸링 시에 스탠베리파이나 수석분석가는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더 느슨한 통화 정책을 기대할 확률이 높다"며 "주식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개인 자산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주식시장을 향후 달굴 요인 중 하나다. CNBC는 노아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2018년 미국은 개인 자산의 49%가 부동산인 것에 반해, 중국은 65%에 달한다며 향후 더 많은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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