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서부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보이는 한 스리랑카 국적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최소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범행 60초 만에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서부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보이는 한 스리랑카 국적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최소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범행 60초 만에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그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당국은 테러범의 신원을 스리랑카인 아흐메드 아틸 모하메드 삼수딘(32)으로 확인했다. 이전까지 삼수딘의 신상은 뉴질랜드 형법상 '형사사건 공개 금지 조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이 조치가 해제됐다.

삼수딘은 10년 전 학생 비자로 뉴질랜드에 입국한 뒤 스리랑카 내전 상황을 이유로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이민 당국이 신청을 반려했으나 삼수딘은 재심 끝에 2013년 난민 지위를 따냈다. 그러다 2016년 삼수딘은 SNS에 테러와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면서 경찰의 감시 명단에 올랐다.

그는 2018년에는 칼을 구매하려다 적발됐고, 집에서 보관하던 IS 관련 영상물도 발각된 끝에 수감됐다. 이어 당국은 2019년 그의 난민 신분이 조작된 것을 적발하고는 비자를 취소하는 한편 추방을 추진했다.

하지만 삼수딘은 추방에 맞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수감 생활을 이어갔고, 7월에 감옥에서 풀려난 뒤 53일 만인 이달 3일 대낮 흉기 테러를 저질렀다. 삼수딘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오클랜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했고 그중 3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