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협조 협의·동맹 재확인 관측…이후 국무 독일·국방 사우디로
미 국무·국방 5일 카타르 방문…아프간 대피협조 사의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3일 회견에서 일요일인 5일 카타르를 찾아 아프가니스탄 대피작전 협조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일의 람슈타인 미군 기지로 이동, 아프간 주민들을 만나고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과도 회담할 계획이다.

또 아프간 대피자들의 정착과 관련된 20여 개국과 화상으로 장관급 회의도 한다.

참여국이 어디인지는 상세히 소개하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도 5일 카타르와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나선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어느 나라를 며칠에 찾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순방 보도자료에 방문 순서대로 국가를 명시하는 국방부 관행으로 볼 때 5일 카타르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오스틴 장관이 현지 파트너들을 만나 아프간 대피작전 과정에서 미국에 협력해준 데 대한 감사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이 해당 지역과의 강력한 안보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장관의 이번 순방은 기본적으로 대피작전 지원에 감사를 표명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향후 추가적 대피 등에 있어 탈레반의 협조를 얻어내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탈레반의 서방국 창구를 담당해왔다.

미국은 아프간에 미국인 100여 명과 현지 조력자 수천 명을 남긴 채 철군을 완료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강력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함으로써 아프간 철군 사태로 불거진 동맹국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은 중요한 문제에 있어 탈레반과 계속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은 미국 시민 대부분이 아프간에 집이 있고 가족이 있는 이중 국적자라면서 "그런 곳을 떠날지를 결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