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조사 정치적 압박 안돼"…현지 매체 "쿠데타 군부 지지하는 중국 편들기"
코로나 기원 조사 미-중 충돌에 미얀마 군부는 역시 중국편?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충돌 중인 가운데 미얀마 군부가 중국 편을 들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3일 보도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사정권 보건부는 지난 1일 밤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작업은 과학적으로, 치료법을 찾는 목적으로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이는 다른 국가들을 비난하거나 또는 이들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누가 누구를 비판하거나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라와디는 미국과 중국간 관계를 고려한다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지난주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 공개 후에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국가정보국(DNI)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뒤 낸 성명에서 결정적 정보가 중국에 있지만 중국은 처음부터 국제조사단 등이 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기원 찾기는 출구가 없다는 것을 엄숙히 알린다"면서 불투명하고 비협조적인 미국이 오히려 육군 데트릭 기지 등 생물 실험실에 대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중국은 2월1일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와 함께 '유이'하게 군부 편을 드는 국가다.

중국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들여오는 원유 수송로는 모두 말라카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데 미얀마가 바로 그 길목이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무상 기증 290만회 분을 포함해 760만회 분을 공급받는 등 중국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사실상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