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 정상외교 선물 사유화 논란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랫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고 최근 실권한 베냐민 네타냐후가 정상외교 과정에서 받은 선물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전 총리에게 재직 중 외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10여 점의 선물을 반납하라는 요청을 했다.

총리실이 반납을 요청한 선물 목록은 총 42개로,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준 나뭇잎 모양의 금장식 유리 상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성경도 포함된다.

또 영국과 독일 지도자와 교황 그리고 다수의 후원자와 대사들이 준 선물도 총리실의 반환 요청 품목에 들어 있다.

통상 정상외교 때 소정의 선물을 주고받는데, 현행 규정상 그 가치가 300셰켈(약 10만 원) 이상인 것은 국가의 재산으로 잡힌다.

하지만 네타냐후 전 총리 부부는 다수의 품목을 정부에 반납하지 않았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네타냐후 측은 법적으로 국가 소유가 되는 선물들은 반환했으며, 이번에 요청받은 물품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부터 지난 6월까지 총 15년이 넘게 총리직을 수행한 네타냐후 전 총리 측은 첫 번째 임기를 마친 후에도 정상 외교 선물 반환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계약자의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았으나 기소는 피했다.

재집권 후에도 네타냐후는 1만 셰켈(약 361만 원)에 달하는 가족과 직원 아이스크림값, 5시간 거리의 영국 방문 시 전용기에 설치한 12만7천 달러(약 1억4천700만 원) 상당의 침대와 가구 비용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016년에는 1천600달러(약 186만 원)를 들여 고용한 개인 미용사를 포함해 60만 달러(약 7억 원)에 달하는 엿새간의 뉴욕 방문 비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부인 사라 네타냐후는 지난 2018년 총리 관저에서 유명 셰프의 음식을 주문하면서 10만 달러(약 1억1천650만 원)의 세금을 쓴 혐의의 기소되기도 했다.

그의 큰아들은 술에 취해 국민의 혈세로 구매한 정부 소유 차량을 몰래 타고 클럽에 갔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총리직을 잃고 야당 지도자로 지내는 네타냐후도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네타냐후는 최근 하와이 라나이섬에 있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 소유의 초호화 저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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