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회장 등 당 4역 '쇄신인사' 검토…지지율 하락 반전 겨냥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와 총선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자민당 이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을 교체하는 인사로 분위기 일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다수 국민이 반대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밀어붙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한 여파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자민당 총재인 그가 9월 29일로 확정된 총재 선거에서 재선 관문을 넘는 것이나, 그 후 치러질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 교체를 포함한 당 집행부 인사를 9월 중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스가 총리를 만나 당 집행부 쇄신 인사를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는 "현 국면을 타개하는 길은 인사밖에 없다"며 자신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자민당 총재선거·총선 앞두고 '2인자' 니카이 내칠 듯

올해 82세인 니카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부터 총재에 이은 자민당 내 이인자인 간사장으로 실권을 휘둘렀다.

지난 3일 취임 5년을 맞은 그가 간사장에 취임한 것은 2016년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당시 간사장이 자전거 사고를 당한 것이 계기였다.

아베 당시 총재 겸 총리가 거동이 불편해진 다니가키를 대신해 간사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역대 최장수 자민당 간사장 타이틀을 보유한 니카이는 작년 9월 아베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중도 퇴진 의사를 밝힌 뒤 후임으로 관방장관이던 스가 지지를 가장 먼저 선언해 스가 정권이 출범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스가 정권 탄생 후에도 간사장 자리를 지키며 실세로 군림해 온 배경이다.

와카야마(和歌山)현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중의원 12선 관록을 쌓은 니카이는 정세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과 낡은 정치를 주도한다는 얘기를 함께 들어왔다.

이번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은 총재를 제외한 집행부 임원의 '1년 임기, 3연임' 제한을 당 개혁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스가를 후원하는 니카이를 겨냥한 인사 쇄신 필요성을 주장해 당내 안팎에서 공감을 얻었다.

스가, 자민당 총재선거·총선 앞두고 '2인자' 니카이 내칠 듯

이에 대해 니카이는 3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원해 간사장을 계속해 온 게 아니었다며 '실경'(失敬·무례하다는 뜻)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기시다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민당 안팎에서 기시다의 당 쇄신 주장에 동조하는 여론이 강해지자 스가 총리의 연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스가 내각 지지율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당 운영의 핵심인 간사장 등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인 스가는 간사장 외에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4역의 교체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얼굴로는 중견 및 젊은 의원과 여성 의원의 적극적인 등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자민당 내부에선 당 임원 인사에 맞춰 개각까지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닛케이는 오는 10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선거 일정과 관련해선 자민당 내부에서 해산 없는 임기 만료 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에는 10월 5일 투표일을 공시하고 12일 후인 10월 17일 투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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