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만 ADIZ 진입한 중국 군용기 400대 넘어
대만, 중국군 무력시위 속 中 코앞에 '항모 킬러' 미사일 배치
중국 군용기들의 잇단 무력시위로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중부 타이중(台中)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30일 중국 푸젠(福建)지역과 약 200km 거리인 중부 타이중(台中)의 칭수이(淸水) 지역에 슝펑(雄風)-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 '하이펑(海鋒) 대대'의 신축 기지 건설이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2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쉰레이(迅雷) 기지에는 해군의 하이펑 대대, 기동 2중대 및 지원 중대가 배치됐다.

특히 대만 해순서(해경) 함대 소속의 건물과도 인접해 있어 유사시 주변의 기존 도로를 이용해 미사일 발사 차량의 분산 배치 및 해안선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고 연합보 등은 덧붙였다.

대만, 중국군 무력시위 속 中 코앞에 '항모 킬러' 미사일 배치
이와 관련해 대만 해군 사령부는 전날 고도로 민감하다는 이유를 들어 논평을 거부했다.

대만군의 이번 신축 기지 건설은 4~5개의 기동 미사일 중대 신설과 신형 슝펑-2 미사일 36기 구매 및 기존 슝펑-2 미사일의 개량화 방안이 포함된 '쉰레이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만 언론은 대만 해군이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HCDS)을 도입하면 현재 700여 명 규모의 여단급 하이펑 부대가 소장급 휘하 '해군 해안방어 미사일지휘부'로 편제된 후 하푼 미사일 운영을 담당하는 10~12개 중대를 신설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연합보는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중국의 항공모함을 직접 겨낭해 개발한 슝펑-3의 사정을 늘리는 '판룽(磐龍)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사거리를 150km에서 400km로 늘리는 시험발사에 성공, 올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중국군 무력시위 속 中 코앞에 '항모 킬러' 미사일 배치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기술정찰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는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대만 서남 공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380여 대인 반면에 올해는 민관의 각종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많은 401대라고 전했다.

이어 대만 당국이 중국군의 '소모전' 함정을 우려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 ADIZ에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의 종류에 따라 동급의 군용기가 출격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대만 국방부가 내년도 전력유지비를 올해 993억 달러에서 1.3%(76억 대만달러)를 증액한 1천69억여 대만달러(약 4조4천694억원)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